• 최종편집 2026-04-19(일)
 
  • 트럼프의 한반도 ‘전쟁 상태’ 발언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
  • 양봉식 목사(길과생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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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에 참석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한반도는 아직 전쟁중이라고 밝혔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1. 역사적 진단: ‘정전 상태’는 미완의 역사, 동시에 은혜의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외교적으로는 사실 확인이지만, 신학적으로는 “미완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언어입니다. 6·25전쟁 이후 한반도는 전쟁을 멈췄을 뿐, 평화를 얻지 못한 땅입니다.

그 사이 70년이 넘는 정전의 시간은 인간의 정치 실패이자, 동시에 하나님이 주신 유예의 시간(grace period) 이기도 합니다.

 

“전쟁을 그치게 하시며, 땅 끝까지 창을 꺾으시는 이가 하나님이시라.” (시편 46:9)

 

한반도의 정전은 단순히 외교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가 남과 북 모두를 멸절하지 않으신 역사적 간섭의 흔적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공식 전쟁 상태”라는 말은 심판의 언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직 끝나지 않은 하나님의 계획”을 알리는 언어입니다.

 

2. 정치적 진단: ‘종전 선언’의 정치화와 영적 공백

한국의 진보 정권들이 지속적으로 종전을 주장한 배경에는 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통해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계산, ② 미군 주둔의 정당성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의도, ③ 북한 체제와의 상호인정(normalization)을 통한 긴장 완화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접근은 ‘평화의 구조’보다 ‘정치적 선언’에 집중한 한계를 가집니다.

평화는 서명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진정한 평화는 정의와 진실의 토대 위에만 세워질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평화롭다, 평화롭다 하나 평화가 없도다.” (렘 6:14)

 

즉, 하나님 없는 평화는 언제나 거짓 평화입니다. 한반도의 종전 선언이 진정한 평화가 되려면, 그 안에 회개와 정의, 그리고 진리의 영(요 16:13) 이 깃들어야 합니다.

 

3. 신학적 진단: 국가의 주권인가, 하나님의 주권인가

트럼프의 발언은 “한반도 전쟁의 법적 상태”를 언급했지만, 신학적으로 보면 이것은 주권의 문제입니다. 누가 이 땅의 역사를 다스리는가? 남한도 북한도, 미국도 중국도 아닙니다. 이 땅의 주권은 창조주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께 속하였으며, 그가 열방을 다스리시리로다.” (시편 22:28)

 

남북의 체제, 미국의 패권, 중국의 영향력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아래 한정된 도구일 뿐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도, 하나님은 아시리아와 바벨론을 ‘징계의 막대기’로 사용하셨지만, 그들이 교만해졌을 때 심판하셨습니다(사 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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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는 휴전이지 전쟁이 종식된 것은 아니다. 사진은 APEC의 한미정산회담 모습(연합뉴스 제공)


오늘의 한반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대국의 외교전 속에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주권은 결코 포기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교회가 이 주권의 시각을 잃고, 정치 이념의 시각으로만 역사를 해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4. 영적 진단: 이념보다 깊은 분열의 영

남북의 분단은 단순한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죄와 교만이 만든 영적 분열입니다. 좌·우의 이념 대립은 마치 바벨탑의 언어혼잡처럼,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영적 현상입니다.

 

“너희가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갈 5:15)

 

이념의 이름으로 형제를 미워하고, 진영의 이름으로 복음을 왜곡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적 통일성을 깨뜨리는 일입니다. 교회는 어느 진영의 대변인이 아니라, 양쪽을 향해 회개를 외치는 선지자적 존재여야 합니다.

 

5. 윤리적 진단: 정의 없는 평화는 불의, 평화 없는 정의는 폭력

하나님의 평화(shalom)는 단지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정의(צֶדֶק, tsedeq)가 강같이 흐르는 상태입니다(암 5:24). 그러나 오늘의 한반도는 정의와 평화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정의 없는 평화를 말하고, 남한의 일부는 평화 없는 정의를 말합니다. 둘 다 복음의 길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는 정의와 자비의 입맞춤(시 85:10)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어느 편의 언어를 반복하기보다,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언어로 발언해야 합니다.

 

6. 구속사적 관점: 하나님은 분단의 역사 속에서도 일하신다

한반도의 분단은 비극이지만, 하나님은 그 안에서도 구속의 서사를 이어가십니다. 70년의 분단 속에서도 복음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하에서 하늘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전쟁을 심판으로 쓰시지만, 그 심판의 끝에는 언제나 회복의 약속을 두십니다.

 

“내가 너희를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렘 29:14)

 

트럼프의 발언은 외교적 발언처럼 들리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일한다”라고 말씀하시는 역사적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7. 교회의 사명: ‘평화의 중보자’로 서라

이제 교회는 정치적 중재자가 아니라, 영적 중보자로 서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교회가 할 일은 좌·우를 향한 회개의 메시지, 복음 안에서의 화해의 증언, 정의롭고 온유한 그리스도의 통치의 증언입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라.” (마 5:9)

 

한국 교회가 이 사명을 외면한다면, 하나님은 돌들로도 외치게 하실 것입니다(눅 19:40).

 

8. ‘전쟁 상태’의 의미: 하나님은 여전히 이 땅에서 평화를 준비하신다

트럼프의 말은 정치적 현실의 진단이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의 섭리를 재확인하는 경고이자 초대입니다. 한반도는 아직 전쟁 상태이지만, 그것은 “평화를 향한 마지막 여정의 진통기”일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정치의 언어 대신 복음의 언어로, 이념의 대결 대신 진리의 사랑으로, 민족의 상처 위에 하나님의 평화의 깃발을 세워야 합니다.

 

“그가 우리로 화평하게 하셨고, 원수 된 것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 2:14)

 

하나님은 남한의 성도들의 통일에 대한 기도를 잊지 않고 계십니다. 또한 북한에는 당신의 백성이 계십니다. 여전히 전쟁 중인 한반도의 통일은 열쇠는 교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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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평화·책임’의 key는 교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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