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여의도서 역대 거행… 북한교회 회복 7원칙 공식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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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갈등, 경제적 불안이 세계를 뒤덮은 2026년 봄, 한국교회는 부활의 복음 아래 하나로 모였다. 4월 5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73개 교단이 연합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교회 연합 행사로 기록됐다. '생명의 부활, 한반도의 평화'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한국교회는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7원칙을 처음으로 공식 채택하며 통일 준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역대 최대 규모… 73개 교단, 교파 넘어 한 자리에

이번 예배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도했으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백석·고신 등 국내 주요 교단들이 망라됐다. 대회장은 기하성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맡았고, 상임대회장으로는 기감 감독회장 김정석 감독을 비롯해 예장통합 정훈 목사, 예장합동 장봉생 목사, 기성 안성우 목사, 기장 이종화 목사, 기침 최인수 목사, 예장합신 김성규 목사 등 15개 주요 교단 총회장이 참여했다. 여기에 57개 교단장이 공동대회장을 맡아 명실상부한 범교단 연합 구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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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기하성 부총회장)와 공동 준비위원장 김일엽 목사(기침 총무)의 공동 주도하에 기획·예배·언론·홍보·재무 등 10개 위원회가 꾸려져 체계적으로 예배를 준비했다. 1부 예배는 예장통합 부총회장 권위영 목사의 인도로 시작되었으며, 사도신경 고백과 찬송, 광림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연합찬양대의 장엄한 '할렐루야' 찬양이 부활의 기쁨을 가득 채웠다.

 

김정석 감독 “어둠 뚫고 오신 부활, 오늘 우리의 소망이 되다”

말씀 선포는 상임대회장이자 한교총 대표회장인 김정석 감독(기감)이 맡았다. '부활 생명'(요한복음 20:19–23)이라는 제목으로 강단에 선 김 감독은 부활의 의미를 세 차원에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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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부활은 어둠을 물리치고 빛을 가져오는 사건이다. 유대인들의 박해를 두려워하며 문을 닫고 웅크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시공간을 넘어 찾아오셔서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선포하셨다. 김 감독은 '부활의 빛은 의심과 두려움, 불안의 어둠을 밝히고 치유와 생명을 준다'고 역설했다.

 

둘째, 부활은 절망 가운데 소망을 주는 사건이다. 김 감독은 위르겐 몰트만의 말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폐기의 시작'이라고 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과의 단절, 이웃과의 단절을 끊어내는 '단절에 대한 단절'이며, 십자가 사건은 의심을 압도한 확신의 승리, 죽음을 압도한 생명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셋째, 부활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선언하는 사건이다. 예수님의 오심으로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들에게 정의가 실현되고, 정치적 평화와 사회 발전, 자연계의 치유까지 아우르는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설교를 마무리하며 '부활의 능력으로 서로 용서하고 하나 되어, 국가 간·세대 간·젠더 간 갈등과 분열 속에서 참된 평안과 화해를 이루자'고 한국교회를 향해 힘주어 촉구했다.

 

교계 지도자들 목소리 “부활은 과거가 아닌 오늘의 능력”

대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회장)는 대회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며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는 전쟁과 갈등, 경제적 불안과 가치의 혼란 속에 있으며 미래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부활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과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살아있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 국민 대통합에 앞장서는 희망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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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를 전한 소강석 목사(CBS 재단이사장·새에덴교회)는 1885년 부활절 아침 제물포 항에 상륙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헌신을 회고했다. '선교사들은 교회를 세웠을 뿐 아니라 병원과 학교를 세워 신분 차별 철폐와 여성 인권 향상, 광복운동에 기여했다'며, '부활의 축복이 이너서클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부활의 메시지가 절망을 넘는 소망, 분열을 넘는 화해, 어둠을 밝히는 생명의 빛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소강석 목사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환영사가 문제가 되었다. 소 목사의 이재명에 대한 언사가 과유불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베가 끝난 뒤에 이재명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예배 중에 등단한 것은 매우 정치적인 비판이 일고 있다.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는 '이번 예배는 한반도 평화라는 책임을 안고 진행된다'며 '막힌 담을 허무시는 예수님의 부활이 남북한 복음 통일을 이루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공동 준비위원장 김일엽 목사 역시 '서로의 다름을 넘어 하나의 몸으로 모인 교회의 연합이 곧 부활의 증거이며 복음 화해를 선포하는 공동체의 사명'이라고 확인했다.

 

네 가지 주제 기도와 부활절 선언문 낭독

이날 예배에서는 '부활·평화·사랑·섬김'의 네 가지 테마로 뜨거운 기도가 이어졌다. 최형영 목사(나성 총회감독)는 소외된 이들에게 부활의 참 기쁨이 전해지기를 기도했고, 정기원 목사(그교협교역자 총회장)는 전쟁과 파괴가 멈추고 평화의 사도가 되기를 간구했다. 안상운 목사(예장 호헌 총회장)는 사랑으로 민족을 변화시킬 것을 다짐했으며, 신용현 목사(예장 개혁개신 총회장)는 연약한 자를 섬기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 안성우 목사(기성 총회장)의 인도로 참석자 전원이 통성기도를 드렸다.

 

2부 축하·결단 순서에서는 김동기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 정정인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 홍사진 목사(예성 총회장)가 '부활절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선언문은 우리 사회의 이기심과 혐오, 갈등을 참회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부활 복음을 통한 사회 치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공적 책임 △한반도와 세계의 화해 기원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 유산 전수 등 다섯 가지 결단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장종현 대표총회장(예장 백석)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치고, 김병윤 사관(구세군 사령관)의 파송 기도로 전체 행사가 마무리됐다.

 

사회적 약자 위해 1억 원 전달… 부활의 공적 책임 실천

준비위원회는 예배의 의미를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가고자 1억 원의 후원금을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에 전달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정치인들도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평화와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교회 회복 7원칙 공식 채택… 통일 준비의 첫걸음

이번 연합예배의 가장 큰 역사적 의미는 '통일 이후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7원칙'을 한국교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채택했다는 데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학계와 각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마련한 이 원칙은, 1995년 한기총 북한교회재건위원회가 확인·집계한 해방 이전 북한 교회 2,850개소의 재건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다. 준비위원회 측은 '독일 통일이 도적같이 임했던 것처럼, 갑자기 닥칠 통일에 대비해 무너진 북한 교회의 회복 원칙을 미리 세우는 것이 통일 준비의 첫걸음'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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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7원칙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북한 지하교회 중심의 재건 지난 75년간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온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의 주역으로 삼는다.

 

② 한국교회의 섬기는 역할 남한의 한국교회는 주도적 자세를 버리고 철저히 외부인의 위치에서 북한교회 재건을 돕고 섬기는 지원자 역할을 담당한다.

 

③ 교단 연합·협력 모델 구축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시행했던 선교지 분할정책과 같은 긍정적 교단 연합·협력 모델을 창출한다.

 

④ '한국 기독교' 이름으로 통합 진행 개교단주의를 철저히 배제하고, 해방 전 교회 역사와 교단 분포를 참고하여 단일화된 '한국 기독교'의 이름으로 교회 회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⑤ 글로벌 선교 기회 창출 북한교회의 회복을 마중물 삼아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선교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⑥ 민족 동질성 회복 및 세계 선교 협력 남한 교회는 재건된 북한교회와 긴밀히 협력해 분단으로 훼손된 민족 동질성 회복에 앞장서며, 세계 선교 사명을 함께 완수한다.

 

⑦ 순수 복음 전파와 성경적 원형 회복 자교단 교세 확장을 엄격히 지양하고 순수 복음이 전파되도록 공동 노력한다. 화려한 건물 건축에 재정을 낭비하지 않고 성경이 보여주는 참된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데 방점을 둔다.

 

이번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단순한 절기 행사를 넘어섰다. '한반도 평화'를 공식 주제로 선포하고, 북한교회 회복 7원칙을 통해 통일을 향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점에서, 한국 기독교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절망의 시대에 생명의 빛으로 다가온 부활의 메시지가 신학적 선언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향한 섬김과 한반도 평화라는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귀중한 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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