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 이장로 교수, 신간 《살리는 리더십 죽이는 리더십》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에 리더십 혁신을 촉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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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리더가 절실한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진짜 리더십을 소개한 이장로 교수 

 

혼돈의 시대, 한국 교회와 사회는 '진정한 리더'에 목말라 있다. 권위로 군림하던 리더들이 몰락하고, 성과만을 좇던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장로 교수(고려대학교 명예교수온누리교회 장로 ; 이하 이 교수)가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새 책을 내놓았다. 두란노 출판사에서 출간된 살리는 리더십 죽이는 리더십은 단순한 경영서도, 편의적 신앙 에세이도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에 담긴 리더십 원리를 현대 경영학과 리더십 이론의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신앙인과 비신앙인 모두에게 '리더십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이 교수를 만나 책이 탄생한 배경과 그의 리더십 철학, 그리고 한국 교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제언을 들었다.

 

"리더십 위기의 진짜 원인은 내면의 공허함"

이 교수는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 사회와 교회 모두에서 리더십의 위기가 심각합니다. 그런데 그 위기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기술의 문제나 전략의 문제가 아니에요. 리더 내면의 공허함, '왜 이 자리에 서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간 기업과 교회 현장을 오가며 수많은 리더를 만나왔다. 화려한 외형과 달리 조직을 병들게 하는 리더, 평범해 보여도 구성원들을 살리고 성장시키는 리더.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 교수는 그 해답을 2천 년 전 한 인물에게서 찾았다.

 

"예수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입니다. 그분은 어떤 공식적인 조직도, 물리적 권력도, 막대한 자본도 없었지만, 열두 명의 제자를 통해 세상을 바꾸셨어요. 그 원리를 현대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교수는 이 말을 하면서도 조심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예수님을 단지 리더십의 아이콘으로 소비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분의 리더십은 철저히 섬김과 희생,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4대 리더십 모델과 예수님의 삶: 이론과 신앙의 통합

살리는 리더십 죽이는 리더십의 학문적 강점은 현대 리더십 이론과 성경적 통찰을 유기적으로 엮어낸 데 있다. 이 교수는 진정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섬김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임파워먼트 리더십(Empowerment Leadership),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이라는 현대 경영학의 4대 리더십 모델을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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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 혹자는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깊이 읽어나갈수록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예수님의 삶은 이 모든 리더십 이론의 원형이자 완성이었습니다. 이론이 먼저가 아니라, 예수님이 먼저셨던 거죠."

 

그는 요한복음 13장의 세족식(洗足式) 장면을 예로 든다. 유월절 전날 밤,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기신 예수님의 행동은 섬김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교수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 장면에서 예수님은 동시에 진정성 리더십, 임파워먼트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을 모두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말씀과 행동이 완전히 일치했고, 제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셨으며, 그들의 가치관과 세계관 자체를 변혁시키셨으니까요.“

 

책에는 넬슨 만델라, 마더 테레사, 애플의 스티브 잡스, 그리고 한국의 다양한 교회 지도자들의 사례도 등장한다. 이 교수는 이들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각 리더십 모델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리더십은 추상적인 이론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결정과 관계,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드러나는 것이죠. 독자들이 이 실 제 사례들을 통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스스로 물어보길 바랐습니다살리는 리더는 구성원들의 가능성을 보고, 죽이는 리더는 자신의 가능성만 봅니다. 살리는 리더는 실패한 사람을 세우고, 죽이는 리더는 실패를 이용합니다. 그 차이의 뿌리에는 결국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리더십': 이 시대를 향한 새로운 패러다임

책의 5, '하나님 나라 리더십'은 이 교수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앞의 네 가지 리더십 모델이 개인, 관계, 조직, 사회 차원을 각각 다룬다면, 하나님 나라 리더십은 이 모든 차원을 하나의 거대한 비전 아래 통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 교수는 이를 "리더십의 완성형"이라고 부른다.

 

"기존의 리더십 이론들은 대부분 '효율성''성과'를 중심에 놓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 리더십은 다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이 상황에서 무엇을 원하시는가.' 이 질문 앞에 서면, 리더십의 목적 자체가 달라집니다. 더 이상 조직의 성장이나 리더 개인의 명성이 최종 목표가 아니에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 즉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 진정한 목표가 됩니다."

 

그가 언급한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라는 표현은 주기도문의 한 구절이다. 그는 이 기도가 단순한 신앙 고백이 아니라 크리스천 리더의 실천 강령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하나님 나라 리더십의 일곱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한다. 비전의 초월성, 섬김의 철저성, 진정성의 일관성, 공동체의 형성, 변혁의 추구, 영적 민감성, 그리고 고난의 수용이 그것이다. 특히 마지막 요소, '고난의 수용'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인상적이다.

 

"예수님의 리더십은 십자가를 통과했습니다. 고난을 회피하거나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고난을 통해 더 깊은 열매를 맺는 리더십이에요. 한국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이 부분을 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회 리더십의 위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 교수는 한국 교회의 현실 앞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불거진 세습 논란, 재정 비리, 성 문제 등은 한국 교회의 리더십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교회 내 권위주의적 리더십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목회자를 비판하면 불경한 것으로 보는 문화, 교회를 개인 왕국처럼 운영하는 관행, 투명한 재정 공개를 거부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죽이는 리더십'의 전형입니다."

 

그는 이를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환원하지 않는다.

 

"시스템의 문제, 구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견제와 균형이 없는 조직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개인도 변질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은 개인 리더십 역량을 키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는 리더십으로 나아갑니다.“

 

이 교수가 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리더십 모델의 부재'.

 

"목회자 자녀들이 아버지의 설교를 듣고 자랐지만, 그 설교대로 사는 삶을 목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과 삶이 다른 리더십, 그것이 다음 세대를 교회에서 내쫓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그는 여기서 예수님의 진정성 리더십을 다시 소환한다.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메시지 자체여야 합니다.“

 

소명에서 시작하는 리더십: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

이 교수의 리더십 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개념이 '소명(召命)'이다. 책의 각 장 말미에는 '소명 DNA 자기 점검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이 코너는 독자들이 단순히 리더십 이론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소명을 재발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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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는 앞장서면서도 끊임없이 아래로 내래가는 섬김의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고 말하는 이장로 교수

 

"리더십의 출발은 자기 인식에서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부름받았는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질문을 자신에게도 끊임없이 던져왔다고 고백한다.

이 교수는 30대 초반, 촉망받는 기업인으로서 경력의 절정기에 신앙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때까지 저는 성과와 인정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 모든 것을 얻은들, 그게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멈추게 되었어요."

 

그는 그 물음이 자신을 성경으로, 그리고 예수님의 리더십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예수님을 리더로 만난 것은, 제 삶과 일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경험이었습니다. 더 이상 리더십이 '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죠.“

 

그가 강조하는 '리더십 훈련 방법' 역시 실용적이다. 책은 각 장의 말미에서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제시한다. 섬김을 실천하는 방법, 구성원을 임파워먼트하는 구체적인 기술, 조직 내에서 진정성을 유지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리더십은 세미나 한 번, 책 한 권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매일의 선택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저는 독자들이 이 책을 손에 들고 실제 삶의 현장에서 실험해보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리더십은 십자가를 통과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리더십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고난을 피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고난을 통해 공동체를 살리는 리더십. 그것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의 모습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리더십 교과서

이 교수는 이 책이 특정 계층이나 직분을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 직장에서 팀을 이끄는 팀장, 교회에서 청년부를 섬기는 간사, 모두가 리더입니다. 리더십은 직함이 아니라 영향력이에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갑니다."

 

그는 특히 한국 사회에서 다음 세대 리더십 형성의 시급성을 강조한다.

 

"MZ 세대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강한 거부감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옳습니다. 하지만 권위에 대한 거부가 곧 리더십의 부재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진정성과 섬김에 기반한 새로운 리더십 모델이 제시되어야 해요.“

 

그는 이 책이 교회 지도자들에게 특히 깊이 읽히기를 바란다.

 

"목회자들이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의 리더십을 다시 만나기를 원합니다. 성공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은 리더가 되는 것. 그것이 교회 공동체를 살리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실제로 책의 일부 내용은 기존의 교회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과 대학원 수업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삶 전체로 쓴 책,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

인터뷰 내내 이 교수는 이론가보다 실천가의 면모를 더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 책이 서재에서만 쓰인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저는 이 책에서 제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섬김의 리더십을 말하려면, 내가 먼저 섬겨야 했어요. 임파워먼트를 말하려면, 내 제자들과 학생들이 실제로 성장하는 것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수십 년간의 기업 경영과 신학 연구, 그리고 현장 사역의 경험이 이 책 한 권에 녹아 있다.

그는 이 책이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살리는 리더십 죽이는 리더십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이 교수는 후속 연구로 '하나님 나라 리더십'을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훈련 워크숍과 세미나도 계획 중이다.

 

"책은 씨앗입니다. 이 씨앗이 독자의 마음에 심기어져 삶의 현장에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열매가 공동체를, 교회를, 사회를 살리는 리더십으로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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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이 교수는 조용히 한마디를 덧붙였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리더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 부르심 앞에 무릎 꿇을 때, 비로소 진정한 리더십이 시작됩니다."

 

십자가 앞에서 시작되는 리더십. 그것이 이 교수가 이 시대의 한국 교회와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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