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時의 초대/이원좌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아멘
요즘 대심방 기간이다
몇해 전까지 함께 심방받았던 어느 젊은
집사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이사를 가서 집이 멀어져
가까운 교회로 옮긴 집사님은
그래도 여동생이 우리 교회에 다닌다고 하며
이광재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는 주일을
기쁘게 기다린다는
동생의 말을 전하며 그래서 본인도 영상으로
보게되었는데 너무 감동하고
그 후로 계속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요즘도 멀리서 오는 새신자들이 있다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 물어보면
영상으로 본 설교말씀이
너무 와 닿아서 오게 되었다는 대답이다
세상의 마지막이 온다 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했던가?
목사님은 떠남을 의식하시며
말씀의 사과 나무를 설교 때마다
교회 곳곳에 심고 계신다
당신이 없는 자리에 믿음으로 우리가
반듯하게 서기를 원하는듯
용서가 실력이 되는 교회를 지향하는
2026년 표어를
"사랑과 용서로 새로워지는 교회" 로 정하고
1 용서의 은혜를 경험하는 교회
2 용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교회
3 사랑의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
4 사랑으로 연합하는 교회
5 사랑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교회
그리스도의 본질인 사랑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목사님의 의지가 나타나는 표어다
도대체 목사님이 떠난 후에 동숭교회가
무슨 상관이라고 이렇게 이렇게까지 ᆢ
●°°◇□
그동안 우리 행태를 지켜보니 당신이
떠난 후에 교회모습이 불보듯 뻔할거라는
것을 생각해서 일까
새로 오는 어떤 목사님이라도 판단하면서
마치 좌파 우파 갈리는 정치판처럼
흔들고 흔들리며 몸살을 앓을 게 보이기에
더이상 성도들간에 다툼이나 분열을
그치게 하고 성도들을 변화시키고
그리스도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려는
목자의 사명을 이어가는 거다
그런데 참 안타까운 것은
과연 우리가 변할 수 있을까?
현실에서 정의는 어떻게 세워지는가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이 맞다고 하면
거슬러서 아니라고 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의견이 센사람이 리더격이 되면
거기에 얹혀서 한 편이 되기도 하는 거
그렇게 그렇게 세력이 되는 거 같다
십여년 전 쯤인가?
내가 운전하는 차에 권사 한사람이
타고 있었다
남편이 장로인 그녀는 그 당시 목사님을
비난하면서 이런 일들이 마음에 안든다며
열변을 토하다가 다른 권사들한테
전화를 해서 공론화 시키겠다고 한다
듣고 있는 내가 볼 때에 별일도 아닌데
그래서 한마디 하게 되었다
권사님 집에 기도제목 없어요?
나를 쳐다보더니 응, 아이들 결혼문제
그리고 쏱아져 나오는 기도할 문제들
그문제들 기도나 하세요~
목사님 어쩔 생각말고 ~
권사님댁 기도받으실 하나님이
목사님 해치는 계획을 하는 사람 기도를
어떻게 받으실까요 ~
그 후에 그문제는 더이상 언급이 없었다
그 후에 그권사 조용하게 살았냐고?
아니다 별거아닌 문제에 바람을 불어넣어
문제거리를 양산하는 거 보고 참 참 했다
그래도 은혜받고 잘살고 있냐고?
그게 은혜인가? 어쩌면 은혜일지 모르겠다
더이상 나설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거
지금은 그림자처럼 살고 있다
°■◇°○●
이십여년전 진전도사 라는 분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교회를 떠나게 되었는데
진전도사가 동숭교회에 맞지않는다고 생각한 일부 교인들에 의해 떠나게 된거다
그런데 그의 고난은 동숭교회를 떠난데서
그치지않았다
그후에 부산의 모교회에서 시무를하게 되었는데 몇몇 발빠른 교인들이 부산의 진전도사가 있는 교회를 찾아내어
그 교회 성도들에게 연락해서는 진전도사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라하며 악성 루머를
퍼뜨려 그 교회마져 그만두게 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 진전도사는 지방의 어느 이름모를 교회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며 인간이 어디까지 악할 수 있는지 한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사람들도 세월이 흐른 다음에
자신이 상처받고 살았다고 생각한다는 거
자신의 말한마디에 무리를 짓고 세력이 되어
한사람의 인생을 가족과 헤어지게 만들고 떨어뜨리고 무너지게 한 것은
잊어버린다는 거다
이웃이 그런 생산적이지 못한 일을 만들 때
말려야 하는 거다
힘을 실어 세력이 되어주면 안되는 거
그런 사람 옆에 있어주면서 머리수 채워주면
공범이 되는거다
동조하지 않았어요 그냥 있기 뭐해서 고개만
끄덕거렸을 뿐예요~
나도 그렇게는 하지 않았어요 옆에서
웃어주기만 했어요~
비난하는 사람 옆에 있었다면 그의 테두리를
넓혀 세력이 되어준거다
지각 있는 누군가가 처음에 끊어준다면
가라앉고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거다
어떻게 이런 말들을 부끄러움 없이 할까
목사님 머리 가운데 가르마 있는 거도
보기 싫었고
새벽기도 설교 후 강대상 아래서
기도하는 모습도 싫고
마침기도 길게 하는 것도 마땅치 않고
성도들 일하는데 찾아와서
인사하는 것도 싫고
인사 안하고그냥 지나가는 건 더 싫고 ....
◇°■○■
목사님이 정말 할 말이 없을까?
어느 설교 때인가
지나가는 듯이 그냥 지나가듯이
"목사가 자기 말을 하면 교인들이 서로
다칩니다" 한 것 같다
말을 하자면 할 말이 얼마나 많으실까
자기 변명 한마디 안하고 소설처럼 떠도는
소문들을 그저 하늘에맡기고
묵묵히 있다는 거 그런 애먼소리들 들으면
분당의 이찬수목사님도 난리를 칠거다
착하다 소문난 유기성목사님도
참지 않을 거 같다
목사님이 예배마치고 식당 앞에서
줄 서 있으면 불편해 하는 성도들이 있고
식당 한 쪽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니
왜 거기서 밥을 먹냐고 ᆢ
눈에 가시속눈썹을 붙이고 사는 거 같다
왜 그렇게 거슬리게 보는지
그런 일들이 있은 후 한동안은
목사님은 이른 시간에 오시는 주일에
거의 종일 굶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정말 숨이 막힐지경이다
목사님을 떠나서 한사람의 최소한 기본권도
지켜지지 않는 이 현실이 뭔가?
사랑? 거기까지 안가도 좋다
이렇게 이광재목사님을 보내고 어떤
누구 목사님을 만나서 이 후회를 삭힐 수 있을까
단아한 모습 보기 좋은 태도를 갖추고 오신
목사님은 얼굴살이 빠져서 불과 2~3년만에
모습이 변해버린 것을 보면서
우린 무슨 짓을 했는지 ᆢ ᆢ
지금 목사님은 예배 때마다 자신이 떠날 교회
성도들을 향한 마치 유언같은
한마디 한마디
설교말씀은
소리가 보이는 거라면
핏빛으로 물들어 있을거 같다
한 편에서는
청빙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목사님을
찾기 위해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참 민망한 일이다 나만 그런가?
모든 것을 떠나서 다 떠나서
이광재 목사님은
고품격 설교로
우리 귀의 지성을 높여놓았다
누가 와서 이 스폿(spot)을 맞춰줄 것인가?
주기도문에서 이말씀이 참 무섭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이원좌
동숭교회 권사
종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시가 왜 거기서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