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9(일)
 
  • "유영권 박사, 한국교회 이단대책모임서 KJV Onlyism의 신학적 오류와 교회적 해악 지적"

6월 26일, 천안아산주님의교회에서 개최된 한국교회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 전체 모임에서 유영권 박사(합신대 이단 과목 강사,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회장)는 "무엇이 문제인가, KJV Onlyism?"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이른바 "KJV 유일주의(KJV Onlyism)"의 기원, 전개, 유형, 그리고 그 심각한 신학적 왜곡과 실천적 해악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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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V(King James Version)는 1611년 영국 국왕 제임스 1세의 명령에 따라 번역된 영어 성경으로, 비잔틴 계열의 본문을 기초로 형식일치 번역을 원칙으로 삼아 문체적 아름다움과 신학적 보수성에서 오랫동안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 KJV를 둘러싸고 "유일하게 하나님의 말씀"이라 주장하는 일종의 신앙 운동이 전개되었고, 이는 점차 "재영감설"과 같은 극단적 형태로 발전해갔다.

 

유 박사는 KJV 유일주의를 단순한 성경 선호 차원이 아니라, 번역된 영어 성경을 헬라어와 히브리어 원본보다도 우위에 두는 신학적 탈선이자, 성경 번역이라는 도구를 우상화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유형의 유일주의자들을 소개했다:

 

1. 문체적 선호에 따른 사용 2. KJV의 본문적 우월성 주장 3. 공인본문(TR, Textus Receptus)만이 보존된 하나님의 말씀이라 보는 관점 4. KJV 번역 자체가 무오하다고 믿는 태도 5. KJV가 영어로 재영감(re-inspired) 되었다는 극단적 주장

 

이러한 주장들은 말씀보존학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도입되었으며, 이후 다양한 분파와 출판사로 확산되어 오늘날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 박사는 이들의 신학이 본질적으로는 "번역된 문자 자체에 무오성과 영감을 부여"하는 잘못된 성경관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박사는 KJV 유일주의가 한국교회에 초래한 해악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교회 공동체 내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며, 개역개정이나 NIV 등 다른 성경을 사용하는 성도들을 이단시하는 폐쇄성을 보이고 있다.

 

둘째, 구원을 특정 번역본을 통해서만 얻는다고 주장함으로써 복음의 보편성과 본질을 훼손한다.

 

셋째, KJV만을 절대화함으로써 성경 자체를 우상화하는 오류에 빠지며, 이는 결국 말씀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기보다는 감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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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 박사는 사본학적 지식의 왜곡을 지적하며, KJV의 저본인 공인본문(TR) 자체가 여러 사본들을 편집해 만든 편집본일 뿐이며, 현대에 발견된 고대 사본들(Codex Vaticanus, Sinaiticus 등)을 배제한 본문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KJV는 역사적 유산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나, 절대적 위치에 놓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에서 유 박사는 KJV 유일주의자들의 주장에 내포된 신학적 위험성을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번역이란 본래 원문을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하며, 성령의 감동은 사도적 저자들에게 주어진 것이지 번역자들에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하나님의 계시는 특정 언어나 문화에 제한되지 않고, 시대마다 다양한 언어로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성경의 번역 다양성은 오히려 하나님의 보편적 구원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KJV 유일주의가 자주 사용하는 '개역성경의 없음 표기'나 'NIV의 누락 구절' 같은 공격이 실제로는 사본학과 본문비평의 일반 원리를 무시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이러한 공격이 성도들에게 근거 없는 불안과 혼란을 유발한다고 지적하며, 신학교육과 교회공동체 차원에서의 올바른 성경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유 박사는 KJV 유일주의가 단순한 번역 선호가 아니라, 교회 안에 분열과 오해를 낳고, 성경의 본질적 의미를 흐리는 신학적 탈선이라며, 교회와 신학계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고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유 박사는 "KJV는 위대한 유산이지만 유일한 계시가 아니다"라며, 오늘날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경의 한 번역본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에 대한 분별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가 앞으로도 성경의 다양성과 역사성을 존중하면서,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달받고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극단주의적 해석을 넘어서 보다 균형 잡힌 성경관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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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그림자를 우상화하다: KJV 유일주의의 위험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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