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9(일)
 
  • “제로(0) 이하의 상태서 시작”... 시민사회와 정부, 파트너십 통해 사회 통합 주력
  • ‘이행기 정의’와 ‘트라우마 치유’가 핵심... 종파 갈등 넘어 대화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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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마스쿠스 남부 하자르 알-아스와드 지역은 전투로 인해 황폐해졌다.BBC

 

14년간 이어진 참혹한 내전. 100만 명의 사망자와 인구 90%가 빈곤선 아래에 처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시리아인들은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의 복수 대신 '화해'를, 분열 대신 '소통'을 선택한 시리아 재정착 및 재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 “제로 이하에서 시작한 나라”... 시민 사회가 동력

시리아 정부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시리아의 상황을 “제로(0) 이하의 상태”라고 진단했다. 파괴된 강토와 행방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구금자, 그리고 전 국민의 27%에 달하는 전쟁 피해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문제는 시리아가 마주한 거대한 벽이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싹트고 있다. 지난 14년의 전쟁 기간 오히려 강화된 ‘시민 사회’가 그 동력이다. 터키 접경지와 이들리브 등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시민 단체들은 이제 정부의 완전한 파트너로서 사회 보호와 빈곤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 기독교적 가치와 보편적 인류애... ‘용서와 화해’의 여정

재건의 핵심 키워드는 ‘이행기 정의(Transitional Justice)’다. 무분별한 복수 대신 법적 절차를 통한 책임 규명을 택한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종교적·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용서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다.

 

정부 관계자는 “세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범죄자를 용서하는 대신 성지순례를 희망했을 때, 국가가 이를 적극 지원하며 치유를 도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을 넘어, 기독교적 사랑과 보편적인 화해의 정신이 사회 재건의 밑바탕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종파주의의 벽을 허물고 ‘다이얼로그(대화)’의 시대로

과거 독재 정권이 공포와 종파주의(알라위파 vs 수니파 등)를 이용해 국민을 분열시켰다면, 새로운 시리아는 ‘대화의 문화’를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이들리브에서 열린 ‘여성·평화·안보’ 행사에는 라타키아, 알레포 등 각기 다른 지역과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 연대를 확인했다. “알라위파라고 해서 모두가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우리와 함께 독재에 맞선 이들도 많다”는 인식의 확산은 종파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시리아인’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 “한국 국민의 지지에 감사... 이제는 진실한 대화가 필요한 때”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도움을 준 한국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향후 21세기에 맞는 법 개정과 직업 훈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하고 정직한 대화”라며, “시리아인들이 어디로 가고 싶은지, 그들의 슬픔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시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대한 국가적 화해 계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의 상흔이 깊게 파인 시리아 땅에 ‘복수’ 대신 ‘회복’의 노래가 울려 퍼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시리아의 재건 여정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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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쟁의 폐허 위, ‘용서와 연대’로 피어나는 시리아 재건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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