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플 스완』 허두영 작가와의 대담 – 후회 없는 인생을 향한 신앙의 여정
진행자 : 요즘 강연과 저술로 바쁘신 걸로 압니다.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독자들을 위해 작가님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 세우기라고 말하는 허두영 대표
허두영 작가 : 네, 반갑습니다. 저는 허두영이라고 합니다. 흔히 ‘작가’라고 불러주시는데 사실 제 정체성은 조금 복합적입니다. 교회에서는 ‘안수집사’로 섬기고 있고요, 본업은 HR 교육 컨설턴트로 25년 넘게 기업 교육 현장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첫 책은 2018년에 출간한 『요즘 것들이』였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고 그들과의 소통법을 다룬 책인데, 감사하게도 기업에서 반응이 좋아서 이후 강의 요청이 이어졌고요. 그렇게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소중한 타이틀은 ‘그리스도인’이며, 그 안에서 안수집사라는 부름이 제 정체성의 중심입니다.
진행자 : 최근 출간하신 『퍼플 스완』은 기존의 세대론적 분석서들과는 결이 다른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허두영 작가 : 『퍼플 스완』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쓴 책입니다. 전작 『데일리 루틴』이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은 인생 전체, 즉 '라이프 루틴'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제목인 ‘퍼플 스완’은 상징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오리가 아니라 백조임을 자각하게 되는 장면, 그 물가에 비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는 장면을 저는 성경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성경에서 ‘물’은 종종 말씀이나 복음을 상징하죠. 저 역시 말씀을 통해 제 정체성—‘나는 왕의 자녀다’—를 깨달았고, 거기서부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쓰여진 <퍼플 스완>
'퍼플(Purple)’은 성경에서 ‘자색’, 왕의 옷을 의미하는 색입니다. ‘스완(Swan)’은 거듭난 존재, 진짜 자아를 상징하지요. 즉, 『퍼플 스완』은 ‘왕의 자녀로 거듭난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실천적 탐구이자 고백입니다.
진행자 : 그렇다면 이 책은 신앙고백의 성격도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허두영 작가 : 맞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제가 구원의 확신을 얻은 이후 처음 쓴 책입니다. 원래는 기독교 색채를 최대한 걷어내려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 독자들이 기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쓰다 보니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제 삶을 바꾼 힘이 말씀이고 복음이기 때문에, 그 바탕 없이 이야기를 풀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은 교회 밖 독자 중에서도 “기독교 책은 아닌데 왜 이렇게 찡하죠?”라고 말한 분들이 있었고, 교회 안에서는 “복음이 이렇게 표현될 수도 있군요”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하나님께 쓰임받았다고 믿습니다.
진행자 :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메시지 중 하나가 ‘후회 없는 삶’입니다. 그 여정을 책에서는 어떻게 구성하셨는지요?
일상과 결결, 담대한 도전, 자신의 차별화가 책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허두영 저자
허두영 작가 : 책은 크게 세 가지 핵심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일상과 결별하라”입니다. 세상에 묻혀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죠. 둘째는 “담대하게 도전하라”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할 것. 셋째는 “자신을 차별화하라”, 즉 하나님이 주신 고유한 달란트를 발견하고 그 강점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승부하라는 겁니다.
프롤로그에는 ‘인생에서 반드시 던져야 할 9가지 질문’을 정리해두었고, 각 장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누구인가?”, “내 인생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나는 나만의 시스템을 갖췄는가?” 같은 질문들이죠.
진행자 : 신앙인으로서의 삶에서 ‘신령한 성소를 지키는 법’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허두영 작가 :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마음의 성소입니다. 우리 내면의 소음, 세상의 노이즈를 잠재우고 말씀과 하나님을 만나는 고요한 공간을 말하죠. 이를 위해 저는 'NO'라고 말하는 훈련도 많이 했습니다. 무례한 요청, 필요 없는 일에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도 내면의 성소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물리적 성소, 곧 나만의 공간입니다. 저는 스타벅스 창가에 늘 앉는 자리가 있어요. 거기서 책을 쓰고 묵상하고 기도도 합니다. 그런 공간이 있기에 인생을 다시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AI 시대일수록 이러한 ‘성소’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책에서 “질문이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님께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허두영 작가 : 저는 단연코 “어떻게 후회 없이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문학의 고전적 질문—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중 저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후회 없이’를 덧붙이고 싶어요.
그리고 ‘학문(學問)’이란 단어 자체가 ‘배우고 묻는 것’이지 않습니까? 진짜 학문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도 건강, 관계, 일, 삶에 관한 고급 질문 리스트를 분야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AI 시대엔 ‘질문 지능’이 곧 생존력입니다.
진행자 :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I SWEAR’라는 원칙도 소개하셨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허두영 작가 : 네, I SWEAR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과 행동 습관에서 도출한 원칙입니다.
I: Intentional – 목표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사람.
S: Selfless & Specific – 이타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목표 설정.
W: Written – 반드시 기록하고 눈에 보이도록 관리.
E: Emotional – 감정이 움직이는, 가슴 뛰는 목표 설정.
A: Adjust & Align – 목표를 수정하며 비전과 일치시키는 작업.
R: Romantic – 비현실적일 만큼 높은 목표 설정.
이 마지막 ‘Romantic’이 핵심입니다. 보통은 ‘리얼리스틱(현실적)’한 목표를 세우라고 하지만, 오히려 위대한 성취는 ‘그게 가능하겠어?’ 싶은 꿈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그 대표적 인물 아닐까요?
진행자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가장 경계하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허두영 작가 : 저는 “다음”이라는 단어를 가장 경계합니다. “다음에 하지, 다음에 보자”라는 말 속에 인생을 미루는 습성이 있죠. 그런데 인생은 철저히 현재의 연속입니다. 다음은 보장되지 않거든요.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또 하나는 “후회”입니다. 하나님조차도 사울을 세운 것을 후회하셨다는 성경 구절을 보며 깊이 묵상했어요. 우리 인생, 단 한 번뿐입니다. 이왕이면 후회 없이 살아가야죠. 『퍼플 스완』은 그런 후회를 줄이기 위한 책입니다.
진행자 : 이 책이 교회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기를 바라시나요?
허두영 작가 :제자훈련 교재나 셀 모임, 혹은 청년부 독서모임에서 아주 잘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중간중간에는 기록 공간도 마련했고요, 신앙과 삶을 연결하는 질문과 통찰들이 많습니다. 특히 신앙은 있지만,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맞춤형 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진행자 : 마지막으로, 다음 책은 어떤 방향으로 구상하고 계신가요?
허두영 작가 : 다음 책은 좀 더 직접적인 복음서가 될 것 같습니다. 『퍼플 스완』이 ‘신앙 있는 자기계발서’였다면, 이제는 복음 그 자체를 풀어내고 싶어요. 또한 크리스천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같은 현실적 주제로 풀어보려 합니다.
* 진행자 주 :
『퍼플 스완』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구원 여정이자, 왕의 자녀로서의 자각에서 출발한 삶의 설계도다. 우리가 지금 물가에 비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고 있다면, 이제는 깨어날 시간이다.
"나는 미운 오리가 아니라 퍼플 스완이다" – 허두영 작가


